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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의 성능이 점점 업그레이드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전자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줄여주거나 노동력을 줄여주는 효율적인 제품이라는 판단이 들 때는 고가의 제품임에도 과감하게 지갑을 연다. 물론 고가 제품이다 보니 주변의 사용자 조언이나 사용 후기를 살펴보는 약간의 부지런함 같은 수고가 필요하지만.

 

며칠을 기다리던 제품이 도착하고 기대감과 호기심에 들떠 제품을 사용하는데그런데 뭔가 자꾸 안 맞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럴거야또는 처음이라 그럴거야라며 이 불편함을 애써 외면하고 싶어진다. 비싸게 주고 산 제품이 잘못됐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건 쉽지 않다.

최근 1년 동안 나는 고가의 세 제품에서 애써 외면하고 싶은똑같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진의 세 제품은 ㅇㅇ사의 코드제로 물걸레 청소기, ㅇㅇ사의 슈퍼소닉 드라이기, 세번째는 ㅇㅇ사의 맛사지건이다. 세 제품을 쭈욱 보면서 문제점이 상상이 되실까?

제품을 그냥 보기만 했을 때는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컬러 모두 만족스럽고 매력적이다. 물론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도 나처럼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세 제품이 갖고 있는 동일한 문제점 때문에 여러 번의 불편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심지어 1년이 돼가도록 사용성이 개선되지 않아 일부 버튼만 본드로 엠보싱 효과를 주어 촉각으로 구분되게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불편점의 핵심은 전원버튼과 나란히 배치된 또다른 버튼들 간의 구별되지 못하는 사용성이다. 세 제품은 모두 사용 중간에 플러스·마이너스 버튼(헤어드라이기는 냉풍·온풍 버튼)을 자주 번갈아가며 조작·사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조작을 바꿔야할 때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 촉감으로는 전원과 +,- 구분이 되지 않는다. 나는 이 문제로 인해 제품 사용 중간에 여러 번 전원이 오프되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제품이 출시되고 난 후 사용성 문제가 발생하면 회사는 몹시 난처해진다. 그래서 최근에는 제품 출시 전 시뮬레이션을 위해 프로토타입 제작이 신제품 개발의 공식처럼 널리 확산되고 있다.

 

프로토타입(protorype)은 성공적인 제품 출시를 위한 전략적 과정으로 검증과 테스트를 위한 제품의 초기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출시될 제품의 핵심 기능과 구조 중심으로 여러 번의 빠른 테스트를 거쳐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므로 시간과 비용 이슈를 최소화할 수 있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 중요한 프로세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3D 프린트와 같은 기술적 발전은 래피드 프로토타이핑(Rapid Prototyping)을 가능하게 하고 복잡한 콘셉트를 가진 제품을 빠르고 쉽게 구현해 볼 수 있어 혁신적인 방법론이다.

 

혁신과 창의성으로 대표되는 디자인 회사 ‘IDEO’CEO 데이비드 켈리(David Kelly)는 『유쾌한 이노베이션(2001)』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지금길은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이라고 표현했다.

프로토타이핑은 다양한 재료와 소재를 조합하여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것으로, 사용자가 직접 만지고 시연해 보는 사용자 중심의 테스트가 가능하다. 프로토타이핑은 바디 스토밍, 창의적 도구 셋트, 자유 모형 제작, 오즈의 마법사, 솔루션 프로토타입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Bruce Hanington, Bela Martin, 2013).

 

 

 

<reference>

Book : 팀 브라운(2010). 디자인에 집중하라, 김영사

         조창규(2019). 디자인 리서치 툴북, 까치수염

Article : 이지연, 창의성의 확산과 수렴적 사고를 중심으로 한 프로토타이핑 활용도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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