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공공전시에 대한 상상
어제(4.3)는 2021년도 벚꽃을 놓칠까봐 서둘러 빗속을 나섰다. 집을 나서 대공원으로 가는 길엔 중앙공원이 있다. 공원길에 낯선 천막과 설치물들이 보였다. 그다지 호감가는 설치물들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뭔가 작업을 했었나 보군’이라고 생각하며 느린걸음으로 설치물들을 흝으면서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중년여성 두분이 내옆을 스쳐가며 나누는 대화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지저분하게 저렇게 며칠째 설치돼 있네!” “그러게 말야. 비도 오는데 철거도 안하고!” “아니! 궁금해서 예술성이라도 있나 하고 봤는데 웬 쓰레기같은 것들로 막 묶어놨드라구. 저런걸 누구 보라고 왜 하는지 모르겠네” 순간 나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끼고 제자리에 섰다. 그리고 돌아서서 전시 안내 천막으로 갔다. 전시 개요를 읽어보고 전시 ..
사용자 경험
2021. 4. 4.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