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비즈니스의 프로세스는 단순하다. 고객이 사고 싶은 것을 만들고, 사람들이 그것을 사고 기업은 물건을 팔고 얻은 돈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또 다른 것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런 프로세스는 반복된다. 세계 일류 기업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소중히 생각하고 왜 그런 것을 소중히 여기는지를 거의 본능적으로 파악한 뒤 최대한 단순하고 쉽게 그것을 전달해 준 사람들이었다. 번화가의 노점상을 처음 열었던 상인은 관찰의 힘을 이용해 여행을 오래 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즉 고객 니즈를 충실히 반영한 상품을 제공하였고 곧 회사를 세웠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시장이 발달하고 사람들의 니즈도 복잡하고 감성화되었다. 그러나 세계화와 함께 고객들은 너무나 많아지고 다양해졌고 전세계에 흩어져있었다. 그 결과 기업이 신제품을 ..

덴마크 디자인센터에서는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디자인 사다리’라는 모델로 정리했습니다. 디자인에 대해서 기업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디자인 성숙도를 네 단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미사용하는 1단계부터, 스타일링으로써 디자인 활용하는 단계, 프로세스로서 디자인 활용하는 단계 그리고 혁신의 도구로서 디자인을 활용하는 단계들로 나누고 있죠. 이렇게 디자인 성숙도를 ‘사다리’로 비유해서 구분하고 있는데 이것은 디자인의 활용 수준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디자인 사다리에 기업들이 디자인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대입시켜 본 결과 기업들이 예전처럼 디자인을 단순히 제품의 외양을 꾸미는 스타일링 중심에서 프로세스 개선이나 혁신수단으로, 전략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

어제(4.3)는 2021년도 벚꽃을 놓칠까봐 서둘러 빗속을 나섰다. 집을 나서 대공원으로 가는 길엔 중앙공원이 있다. 공원길에 낯선 천막과 설치물들이 보였다. 그다지 호감가는 설치물들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뭔가 작업을 했었나 보군’이라고 생각하며 느린걸음으로 설치물들을 흝으면서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중년여성 두분이 내옆을 스쳐가며 나누는 대화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지저분하게 저렇게 며칠째 설치돼 있네!” “그러게 말야. 비도 오는데 철거도 안하고!” “아니! 궁금해서 예술성이라도 있나 하고 봤는데 웬 쓰레기같은 것들로 막 묶어놨드라구. 저런걸 누구 보라고 왜 하는지 모르겠네” 순간 나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끼고 제자리에 섰다. 그리고 돌아서서 전시 안내 천막으로 갔다. 전시 개요를 읽어보고 전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