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디자인센터에서는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디자인 사다리’라는 모델로 정리했습니다. 디자인에 대해서 기업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디자인 성숙도를 네 단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미사용하는 1단계부터, 스타일링으로써 디자인 활용하는 단계, 프로세스로서 디자인 활용하는 단계 그리고 혁신의 도구로서 디자인을 활용하는 단계들로 나누고 있죠. 이렇게 디자인 성숙도를 ‘사다리’로 비유해서 구분하고 있는데 이것은 디자인의 활용 수준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디자인 사다리에 기업들이 디자인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대입시켜 본 결과 기업들이 예전처럼 디자인을 단순히 제품의 외양을 꾸미는 스타일링 중심에서 프로세스 개선이나 혁신수단으로, 전략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
어제(4.3)는 2021년도 벚꽃을 놓칠까봐 서둘러 빗속을 나섰다. 집을 나서 대공원으로 가는 길엔 중앙공원이 있다. 공원길에 낯선 천막과 설치물들이 보였다. 그다지 호감가는 설치물들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뭔가 작업을 했었나 보군’이라고 생각하며 느린걸음으로 설치물들을 흝으면서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중년여성 두분이 내옆을 스쳐가며 나누는 대화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지저분하게 저렇게 며칠째 설치돼 있네!” “그러게 말야. 비도 오는데 철거도 안하고!” “아니! 궁금해서 예술성이라도 있나 하고 봤는데 웬 쓰레기같은 것들로 막 묶어놨드라구. 저런걸 누구 보라고 왜 하는지 모르겠네” 순간 나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끼고 제자리에 섰다. 그리고 돌아서서 전시 안내 천막으로 갔다. 전시 개요를 읽어보고 전시 ..
OO역(잠실방향)에서 지하철이 멈추고 하차했다. 8번 출구 방향이 바로 보일 것을 기대했으나 좌우를 여러번 둘러봐도 출구번호는 보이지 않고 심지어 '나가는 곳' 표시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에 있는 사이니지 글씨는 너무 작아 보이지도 않는다. (지하철 이용객 중엔 노안 세대도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다른 방법이 없다. 왼쪽으로 갈것인가 오른쪽으로 갈것인가, 행운을 바라며 일단 오른쪽으로 가보자!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10미터쯤 오니 종합안내도에 출구방향이 안내되어 있다. (왜 종합안내도는 저렇게 오목하게 들어간 곳에 설치되어 있을까?) 안내도를 보니 이번에도 나는 잘못 찍었다. 8번 출구는 왼쪽계단으로 나가는게 지름길이었다. 얼굴이 찡그려진 채 반대 방향으로 돌아오는데 내 안의 투덜이가 등장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