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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시에서 조금 떨어진 해안가 지역 아라비안란타는 헬싱키시 최초로 공장이 들어섰던 지역이다. 한때 헬싱키시를 대표하는 공장지대였으나 경기침체의 여파로 명성과 생산성이 떨어지고 20세기 중반 이후 도자기 산업마저 하향세를 띠며 아라비안란타는 생기를 잃었다.

1990년대 유럽 도시들은 인구 증가와 도시팽창에 따른 주택문제를 앓고 있었고 이 문제는 헬싱키시를 비켜가지 않았다.. 이에 헬싱키시는 주택공급과 도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헬싱키시 북서쪽에 위치한 아라비안란타를 주목하였다.

 

아라비안란타는 원래 도자기와 세라믹 산업으로 명성이 높던 지역이었다.

헬싱키시는 아라비안란타의 전통이자 고유자산인 도자기와 세라믹에 핀란드의 정보통신 기술력인 IT와 디자인을 결합하여 아라비안란타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도시 고유의 역사성을 살린 거주 지역으로 만들어 문화도시로서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하였다.

아라비안란타는 최첨단 업무가 가능하고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하며 살기좋은 거주환경 조성을 목표로 동측을 주거, 중앙을 업무, 남측을 디자인 관련 교육·연구로 구분하되 이들을 첨단 IT 기술과 연계해 통합된 공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또한 도시의 디자인 가치를 높이기 위해 건물 신축시 총 공사비의 1~2%를 따로 예술장식품 설치비로 규정하고 있고 입찰에 참가하는 건축업자를 비교하는데 예술프로젝트의 매력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술품은 조각품에 제한을 두지 않고 외벽을 활용한 LED조명 등으로 다양한 형태의 예술장식품을 설치한다.  

15년 동안 건축, 조각, 도자기, 그래픽 콘크리트, 사진, 그림, 모자이크 및 조명 작품, 예술정원 및 커뮤니티 아트가 아라비안란타의 계단이나 통로, 공동 구역, 안뜰 및 공원에 배치되었고 이 작품들이 설치된 거리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uuttahelsinkia.fi/ 사진 : Sampo Korhonen)

 

(이미지 출처 : https://www.uuttahelsinkia.fi/)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산학연 연계시스템이었다.

헬싱키 아트&디자인 대학을 시작으로 헬싱키 폴리테크닉 스타디아·헬싱키시립기술대학(오디오&비주얼) 등 10여 개의 예술 및 디자인 관련 기관들이 소재해 있으면서 IT를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 디자인 등 첨단 분야에 인력을 육성하고 연구 결과를 지역 업체에 제공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 제품 등의 공장과 전시장, 판매장을 지역 안에서 운영함으로써 다른 지역이나 외국인 구매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이런 정책의 효과로 애플을 비롯한 다양한 IT산업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핀란드의 대표적 생활도자기 회사인 아리비아와 덴마크의 유명 디자인 조명회사인 루이 폴 루센 등이 이 지역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디자인 상품 쇼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아라비안란타의 주거지역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소유 방식과 유형이 공존한다. 민간분양, 공공임대, 학생용주택, 장애인·연금생활자 등을 위한 주택단지도 별도로 존재해 거주자의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있고 주거지 사이에는 녹지공간과 놀이시설을 도입해 쾌적한 공간으로 사용되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yelp.com.sg/biz_photos/helsinki-arabia-helsinki?select=ver88M17JwsoKTzYiVWg8Q /  사진  :  Leija-rakennus. )

 

(이미지 출처 : commons.wikimedia.org)

 

아라비안란타의 도서관 (이미지 출처 : https://youtu.be/HgZpBxucaKA)

 

아라비안란타의 건물은 기본적으로 개인 공간이지만,건물과 건물 사이의 모든 공간은 아라비안란타 서비스 Oy(헬싱키시)에서 관리하는 정책으로 예술과 디자인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대형 예술 조형물들을 설치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myhelsinki.fi/)

 

다만 건축의 재개발 계획은 기존 건물과 조화를 이루고 자연경관을 유지 보존하도록 엄격을 기준을 마련하였으며 특히 천연의 호수, 폭포 주변은 인공적 개발을 금지하고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첨단 분야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휴식공간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칼라 사 타 마항은 지리적 위치와 해안선을 활용해 워터사이드 파크 및 자전거 도로를 조성해 핀란드인들이 가장 선망하는 평화로운 해안 도시를 완성하였다.

 

(이미지 출처 : https://i.pinimg.com/originals/6e/50/77/6e507730be2e9aed7b51367a1c715dfc.jpg)

 

(이미지 출처 : https://www.yelp.com.sg/biz_photos/helsinki-arabia-helsinki?select=ver88M17JwsoKTzYiVWg8Q / 사진 : Leija-rakennus)

 

아라비안란타 지역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누구라도 공평하게 현대 기술을 누릴 수 있는 공간 조성’을 목표로 광네트워크를 설치하여 모든 주민들 간 유선전화와 LAN 사용료를 무료화했다.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력을 접목시킨 가상 네트워크의 도시 정보는 모든 도시 구성원들이 무선 통신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인트라넷을 이용해 각각의 건물 입주자들이 참여하는 웹사이트를 열고 이 모든 웹사이트들을 헬싱키 버추얼 빌리지(지역 네트워크)로 통합해 아라비안란타 전체의 입주자들이 참여하는 하나의 가상 마을을 구성한 후 이 가상공간에서 지역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또 이들 주민들은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에 가는 대신 가상 네트워크에 접속해 임대시장에 나온 아파트를 찾는다. 쇼핑을 위해서는 상점의 재고를 먼저 파악한 후 집을 나설 수 있으며 택시는 휴대폰으로 쉽게 부를 수 있다.

아라비안란타는 이렇게 현실의 도시와 가상 커뮤니티를 일체화한 세계 최초의 도시를 만들어냄으로써 최첨단ICT 기술과 자연·예술을 조화시킨 U-City의 하나의 모델이 되었다.

 

아라비안란타 지역이 디자인 지역으로 재탄생하며 차츰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도시개발 모델을 상품화하기 위해 리빙랩 개념을 도입하였다.

헬싱키 버추얼 빌리지의 운영 소프트웨어는 헬싱키의 대표적인 리빙랩 사례로 꼽히고 있는데, 지역 주민과 사용자들을 서비스 대상이 아닌 개발자로 참여시키고(사용자 주도), 다른 조직이나 개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열린 혁신, 그리고 비즈니스와 공공부문, 학계와 사용자간의 열린 네트워크, 그리고 사용자들이 실제 공간에서 서비스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리얼 라이프 환경이라는 네 가지의 리빙랩(살아있는 실험실)이라는 개념을 적극 도입해 실행하였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slideshare.net/kmikkela/udi-ll-ws-oslo-392008-presentation)

 

헬싱키 리빙랩은 프로젝트 참여 회사와 실험 참가 대상자 모두에게 호응도가 높은데, 프로젝트 참여 회사는 실제 생활공간에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음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실험 참여 대상자들은 최첨단의 미공개 서비스를 처음 경험해 볼 수 있어 호기심을 보이고 있으며 리빙랩 프로젝트는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Reference>

l  Kotra 해외시장 뉴스 http://news.kotra.or.kr

l  블로그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ubsmart&logNo=90179863940&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l  https://www.uuttahelsinkia.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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