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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아이덴티티 디자인 _ 영국 브리스톨

 

1990년대 중반 도시재생사업을 전략적으로 구현하고 적용하며 유럽 문화와 상업도시로 부활한 영국의 브리스톨.

'브리스톨 도심디자인 전략’은 쇠퇴기를 맞이하던 브리스톨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였고 경제 성장과 함께 시민들의 프라이드를 높이며 세계적인 문화 도시로서의 성장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잘된 도시디자인과 도시마케팅의 전형적인 모델로 유명해지면서 세계 여러나라의 도시재생 관련자들이 사례를 연구하러 오는 도시이기도 하다.

 

브리스톨시는 산업혁명 시절 세계 최초로 증기선을 만든 조선소와 항구도시로 성장하며 번창해 갔으나 2차 세계대전시 도시가 파괴되었다. 이후 도시의 도로체계와 도시정보 표지 등을 급조해 제작한 탓에 이방인들이 길을 찾는데 두 세배의 시간을 소요하게 할만큼 정보가 매우 혼란스럽고 복잡하며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미지 출처 : http://www.designdb.com

 


브리스톨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관광객들이 도시를 어떻게 경험하게 할 것인지, 그들에게 브리스톨시를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지 연구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디자이너아티스트도시계획가지질학자들과 함께 대대적인 도시구획정비(BL, boundary Layer Control)를 통해 도시재생사업을 전개하면서 ‘이해하기 쉬운 도시(Legible City’라는 전략을 세우게 되었다.

 

이 전략의 중심 주제들은 다음과 같았다.

1.     How can cities be made more understandable and enjoyable?

2.     How can cities communicate more effectively with their users, providing simple yet comprehensive information?

3.     How can transport be improved, whilst maximizing the experience of cities for all?

4.     What is the role of partnership in connecting city structures, organisations and attractions-and partners found, enrolled and managed?

5.     What is the role of design, branding and public art in the 21st century city?

6.     Can new approaches to art and design help residents and visitors understand the history of the city more and help them enjoy the contemporary city better?

7.     What does Place mean in the digital economy?

 

이런 주제를 중심으로 브리스톨의 특성을 분석하고 사인시스템의 문제점들을 파악해  돌아다니기 편리한 도시  브리스톨시의 아이덴티티에 적합한 사인시스템과 지도 개발  이해하기 쉽고 명료한 정보 제공  모든 매체에 일관성 있는 정보 제공 등의 디자인 지침을 만들었다.

 

이 지침을 기반으로 브리스톨시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개발하였는데 가장 획기적인 점은 로고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로고는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단으로 여겨지곤 하는데이 프로젝트팀은 이미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하는 사인시스템에 로고까지 추가된다면 더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로고없는 브리스톨 아이덴티티 개발에 합의하게 되었다.

서체컬러아이콘을 통일성 있게 새로 디자인함으로써 로고없는 브리스톨 아이덴티티가 탄생되었고 특히 가독성을 우선시한 '브리스톨 트랜지드(Bristol Transit)’이라는 서체는 프로토타이핑 결과 실외에서도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모든 공공디자인 사인물에 적용하였다.

 


이미지 출처 : http://www.designdb.com

 

 


컬러과 아이콘은 도시의 지역성 특성인 바닷가를 컨셉으로 파란색을 메인컬러로 선정하었고 나머지 컬러들은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색상을 적용하였고 아이콘과 심볼도 국제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보편적인 형태로 구현하였다.

 

이미지 출처 : http://www.designdb.com

 


사인시스템은 기존의 복잡하게 엉켜있던 방향표시들을 개선하여 반복되거나 정확하지 않았던 표지판들을 철거하고 새로운 사인물들을 설치하였다.

동선 표시를 위한 정보시스템은 사람들이 인식하기 쉬운 랜드마트를 통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브리스톨시의 150개 건물을 랜드마크로 선택하였다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위치 정보를 제공하게 된 지도는 기존의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해서 복잡했던 문제점을 해결시켜 주었다.

또한 사람들이 한번에 여섯 개 이상의 방향을 구별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반영해 최대 여섯개 이하의 표지판들을 디자인하였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말하는 사인시스템도 적용하였다.

일관성 있고 부품들마저 표준화하였다는 브리스톨의 안내 표지판은 도시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어 도시 브랜딩에 성공한 사례로 도시 계획을 바꾼 업적을 인정받아 2002 Royal Town Planning Institute로부터 innovation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bristollegiblecity.info


이미지 출처 : http://www.designdb.com

 

이미지 출처 : 충청미디어

 


거리표지판시스템

보행자 길찾기 시스템으로서 직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헤드업(head up)’ 맵핑을 통해 지도상의 뷰를 사용자 시점에 맞추어진다.

기존에 동서남북이 일정하게 정해져 사람이 이에 맞춰 방향을 찾아야 했다면이 프로텍트팀이 제공한 지도는 보는 사람의 위치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이 배치되어 더 빠르고 편리하게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쇼핑객부터 화장실을 급히 가고 싶어하는 아이의 부모 등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상황을 예상한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였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bristollegiblecity.info

 


보행자 길찾기 표지판 외에도 주요 도시 공간에 있는 몇몇 역사적인 공간에 해석 패널을 설치해 도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역사적 맥락 안에서 주요 공간을 찾아보고 흥미로운 정보를 통한 길찾기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bristollegiblecity.info

 


무료 배포되는 종이 지도는 지역 사회단체와 시가 공동으로 제작해 호텔뿐만 아니라 각 주요지점에 보관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데 인기가 매우 높아 400만부가 넘는 사본이 인쇄되었으며 그 인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bristollegiblecity.info



또 도심 곳곳에는 셀러브리티들이 살았거나 기념할만한 장소들에 브리스톨시의 메인 컬러인 하늘색으로 기념패를 제작해 부착하였고 브리스톨 관련 정보와 지도도착지까지 가는 방법 안내이메일 확인을 위한 터치 스크린 키오스크를 설치하였다.


출처 : http://www.designdb.com

 

거리의 바닥에는 방향이나 위치를 알려주는 문장들을 예술적으로 설치해 공공예술 설치물로서의 역할을 해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돋보이게 하였다.

 


출처 : http://www.designdb.com

 

 

 

현재 브리스톨시의 BUDF(Bristol Urban Design Forum)은 도시의 중요한 개발 제안에 대해 독립적인 자문을 제공하는 설계 및 환경 전문가 그룹을 조직해브리스톨 시의회에 도시디자인 정책에 관해 자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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